이집트, 언론과 전쟁 선포한 트럼프 옹호…"서방언론 부정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를 맹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이집트 외무부의 아흐메드 아부 제이드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외무부는 이 사안에 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비판을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경우 매우 부정직한 언론은 테러와 관련된 보도를 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한 주장을 옹호한 것이다.
제이드 대변인은 "다수의 서방 매체는 최근 테러 공격에 대해 적절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그 중 일부는 이집트를 포함해 특정 국가들을 고의적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카이로에서 발생한 콥트교회 폭탄 공격을 예로 들며 "서방의 일부 언론은 이를 정부의 치안 확보 실패로 묘사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집트는 국제사회에 모든 분야에서 테러리즘에 맞서 싸울 포괄적이고 공동으로 대응할 전략을 채택하라고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새 정부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만나기도 했다. 미국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를 만나기는 아랍권 정상 중에 엘시시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작년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때 외국 정상 가운데 자신이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했다고 대통령궁은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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