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경찰 파업으로 극심한 혼란…나흘간 60여명 피살
약탈·방화 사건도 잇달아…군 병력 투입해 질서유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의 주도(州都)인 비토리아에서 경찰 파업을 틈타 발생한 각종 폭력사건으로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비토리아 시에서 벌어진 폭력사건으로 최소한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 상가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약탈 행위가 벌어졌으며 공공건물 상당수가 불에 타는 모습도 목격됐다.
혼란이 계속되자 각급 학교는 수업을 중단했으며 시내버스는 운행을 멈췄고 쇼핑센터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주 정부는 경찰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하루가 지나면서 경찰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사태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경찰 파업이 폭력 사태로 번지자 당국은 즉각 군 병력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군인들은 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였으며 범죄 용의자들을 구금했다.
법원은 경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경찰관들에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파업은 지방정부의 재정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장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원이 부족해진 지방 정부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찰을 포함한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앞서 전국의 주 정부들은 재정난 완화를 위해 연방정부에 1천783억 헤알(약 64조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정부의 재정적자는 2017년 872억 헤알, 2018년 921억 헤알, 2019년 965억 헤알에 이어 2020년에는 1천억 헤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27개 주 정부 가운데 일부는 이미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사실상 파산 상태를 맞았다.
지난해 6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 11월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정부, 12월 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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