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트럼프, 오바마 아태 동맹 전략 계승"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통해 한국 및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7일 '트럼프의 동아시아 전략이 주목할 만하다'라는 제하의 '국제논점'에서 "매티스의 한·일 방문은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및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외정책을 만들기 전에 미국 내 정치 개편과 통합에 먼저 착수할 것인데 그래야만 대외정책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 "동북아를 비롯한 대외정책이 나오기 전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목적은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하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일보는 "매티스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의 아시아 동맹 전략을 바꾸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려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차이점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군사와 경제 등 모든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협력만 강화하려고 하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신 동아시아 정책은 미국 내부 뿐만 아니라 미·중 관계의 역동적 관계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실제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시다밍 중국사회과학원 미국 전문가는 "매티스의 방문은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오바마의 아태 전략을 계승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특히 매티스는 냉전 이데올로기가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강경한 태도를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아태 지역에서 더 많은 안보책임을 지라고 강요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한·일 양국은 남중국해와 동남아 문제에 말려들 수 있고 중국의 주변 환경도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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