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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의 섬세한 떨림, 마이크 없이 자연음향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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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의 섬세한 떨림, 마이크 없이 자연음향으로 듣는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리모델링 거쳐 15일 재개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원래 우리 전통악기들의 소리는 온돌로 된 바닥을 치고 창호 문을 향해 울려 퍼졌잖아요. 그런 전통적인 음향을 현대적 기술로 재현해낸 공간입니다."

국립국악원의 우면당이 마이크나 스피커 등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오는 15일 재개관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은 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섬세한 국악기의 떨림을 객석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이크를 수십 개 설치한 것 같은 풍성한 소리를 자연음향으로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립국악원은 더 깊은 울림과 크고 또렷한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작년 1월부터 우면당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천장에는 객석으로 소리를 보내주는 천장 반사판 12개를 설치했고 무대 뒤에도 공연 형태에 따라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이동형 반사판을 배치했다.

무대 아래쪽에는 음량을 키워주는 공명통 10개가 설치됐다.

무대 위에는 '핀리플렉터(Pinreflector)'를 설치해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를 모니터링하며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 면적(131㎡→145㎡)은 늘리고, 객석 수(348석→231석)는 줄였다.

이 같은 작업을 거쳐 잔향 시간은 리모델링 전 0.87초에서 1.12초까지 길어졌고 음악명료도(전체 음량 중 반사되는 음량의 비율)는 7.18에서 2.8로 개선됐다.

오진수 국립국악원 무대과장은 "전기적 장치 없이 섬세하고 풍성한 국악기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미세한 부분까지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해숙 원장도 "마이크에 기대던 연주자들도 자신의 소리가 오롯이 무대에 전달되니 더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감상하는 관객들뿐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주요 공연 및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열흘간 우면당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대표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 관광 대표 공연'(9월 30~10월 22일), 현대음악 작곡가들과 협력해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10~11월 예정),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현의 노래'(12월 22~28일), 한국적인 축제의 부활을 목표로 하는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10월 27~28일) 등도 눈에 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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