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평창에서 반드시 금메달"
다음주 스노보드 월드컵 출전 앞두고 6일 방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세계 랭킹 1위 클로이 김(16·미국)이 한국을 찾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다짐했다.
클로이 김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님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면 무척 뜻깊을 것"이라며 "이번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1년 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모가 한국 사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김 선'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해 6살 때 전미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하는 내셔널 챔피언십에 참가해 3위에 오르는 등 천재성을 나타냈다.
2015년에는 14살의 나이로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고 2016년에도 엑스게임 정상에 올라 16세 이전에 3연속 엑스게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미국 국가대표인 클로이 김은 지난해 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1천80도 회전을 연달아 성공하며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았다.
클로이 김은 다음 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기 위해 6일 입국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이 대회는 17일 예선, 19일 결선 순으로 진행된다.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미국 유력 매체인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명단에 2015년과 2016년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나이 제한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클로이 김의 종목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지난해 12월 세마 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클로이 김은 지난해 국내 화장품 회사와도 계약하는 등 한국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클로이 김은 "한국에서 나를 소개할 시간이 마련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와 평창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한국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클로이 김은 이번 주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13일부터 평창에서 월드컵 준비를 시작한다.
8일과 10일에는 서울과 평창에서 올림픽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선수촌을 방문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만날 예정이다.
또 주한미국대사관에서도 미국 기업담당자들을 초청해 클로이 김과 함께 하는 만찬 행사도 준비 중이다.
평창에서는 인근 지역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노보드 워크숍을 열어 조언도 들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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