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천740㎞ 자전거 종주…'한국군 민간인 학살 사과'
인천대 두 학생의 아름다운 동행 "우리 잘못부터 반성"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인천대 체육학부 3학년 이강안(25)씨와 4학년 한태건(26)씨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하기 위해 6일째 베트남 남북 자전거 종주를 하고 있다.
인천대는 6일 "이들 학생이 베트남 현지에서 '올여름 방학 일본군위안부 만행을 알리기 위해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우리의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베트남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고 종주 배경을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그런 이유로 이번 종주 명칭을 '바퀴 달린 사과'로 붙였다.
지난 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이들은 내달 4일까지 베트남 남쪽 호찌민까지 1천740㎞를 자전거로 달린다. 하루 80㎞를 달리는 일정이다.
베트남 다낭 퐁 네 마을에서 전쟁에 희생된 민간인 추모비와 하미마을의 위령비를 찾고 꽝응아이 빈 호아 마을의 위령비에도 묵념할 예정이다. 호찌민의 역사박물관을 찾아 베트남전의 상처도 살필 방침이다.
두 청년은 "학교와 보육원을 돌며 제기차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청소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공을 살려 청소년들에게는 뉴스포츠인 '프리즈비'를 전수한다. 이 운동은 여럿이 원반을 던지며 앞으로 전진하는 스포츠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이번 자전거 종주 행사비용 410여만원은 아르바이트, 인천대 교직원의 성금, 일부 기업 후원금 등으로 마련했다.
이들은 베트남에 이어 올 여름에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문제를 사과받고자 일본 자전거 투어에 나선다.
이강안씨는 지난해 여름에도 '독도는 한국땅'인 사실을 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카고까지 무려 3천500㎞를 60여일간 자전거로 횡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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