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심일소령 공적 논란속 '심일상' 수여 않기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6·25전쟁 영웅인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라는 논란과 관련해 그의 이름을 따 졸업생에게 주던 '심일상'을 올해는 수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준범 육군 공보과장은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육사 생도에 대한 심일상 수여는 올해는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일상은 육사 졸업식에서 군사훈련 성적이 우수하고 군인 기질이 뛰어난 생도 3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04년 제정됐다.
육군은 매년 10월 전방의 전투중대장 14명을 선정해 주는 또 다른 '심일상'도 작년에 수여하지 않았다.
육군이 심일상 수여를 잇달아 취소하는 것은 6·25전쟁 초기 춘천 전투에서 공을 세워 태극 무공훈장을 받은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이대용 예비역 준장의 주장을 인용해 심일 중위(당시 계급)가 육탄 돌격을 통해 북한의 자주포 공격을 막았다는 공적은 허위이며, 실제로는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국방부 '고(故) 심일 소령 공적확인위원회'는 각종 문서와 참전자의 과거 증언, 생존자 증언, 현지답사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이런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잠정 결론을 냈다.
그러나 육군 군사연구소는 공적확인위원회가 정확하게 검증하지 않았다며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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