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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의도적 홀대"하는 트럼프…"취임보름째 전화 한통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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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의도적 홀대"하는 트럼프…"취임보름째 전화 한통없어"

트럼프, 시진핑 취임축전에 무응답…41년만에 춘제 인사도 생략

미중관계 주도권장악 노림수…中, 딸 이방카를 '해결사'로 기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보름이 넘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 접촉을 갖지 않는 것을 두고 주도권 장악을 위한 '의도적인 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래 각국 지도자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면 회담을 가졌지만 지금까지 중국 지도자와는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주간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러시아, 일본,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인도,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직접 만남도 가졌다.

G2 슈퍼파워로 떠오른 중국 지도자는 여기에 빠져 있다. 시 주석이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 축전을 보낸 것에 전혀 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트럼프는 주요국 지도자와 통화를 갖고 중국 국가주석은 누락시킴으로써 자신이 의도적으로 중국 지도자를 소홀히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인들에게 보내던 새해 인사 관례도 41년만에 깼다.

미국은 지난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부터 중국 지도자와 중국인들에게 개인적 안부를 물으며 춘제 인사 메시지를 보내는 외교적 제스처를 취해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새해 인사와 함께 4차례나 춘제 축하 영상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7일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 명의로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각지의 친구들"에게 91개 단어에 불과한 춘제 경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이를 대신했을 뿐이다.

스 교수는 "트럼프가 시 주석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킴으로써 세계 권력 질서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며 "트럼프 당선후 미중관계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정상이 접촉을 아예 끊고 있는 것은 상태는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14일 시 주석과 통화를 하고 당선 축하 인사를 받은 적이 있다. 트럼프는 또 지난달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성탄절 카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이클 플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일 시 주석의 수석 외교고문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전화통화를 갖고 통해 양국간 분쟁적 사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례를 깨고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지 않은 사실을 전하면서도 장녀 이방카가 다섯살배기 딸 아라벨라를 데리고 1일 워싱턴의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춘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아라벨라가 유창한 중국어로 춘제 축하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전하면서 이방카가 경색된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방카와 딸 아라벨라의 주미 중국대사관의 춘제 행사 참석은 트럼프의 대중 강경 노선과 사뭇 다른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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