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경보기 왜 꺼놨나…경찰, 관리업체 추가 조사
합동감식서 파악된 내용 토대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도 재소환
(화성=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51명의 사상자를 낸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은 6일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꺼놓은 이유와 화재원인 등을 집중 조사한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이날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날 이 업체 직원들이 진술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이 업체 일부 직원들로부터 "이달 1일 오전 10시께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 직원은 5일 연합뉴스에 "옛 뽀로로파크 점포 내부 철제시설 철거과정에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입주민과 방문객 혼란을 우려해 꺼놨다가 불이 나고 10여 분 뒤 스위치를 켰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러한 관리업체의 소방시설 조작이 사실인지,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등과 함께 관리업체의 어느 선까지 소방시설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상황보고서에 불이 나고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대피방송이 이뤄졌다고 기록된 만큼 관리업체 측의 대응이 미흡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또 전날 소방당국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기 전 조사한 화재 당시 작업자를 이날 다시 불렀다.
이 작업자를 상대로 합동감식에서 파악된 내용을 토대로 한 화재 원인 조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점포 중앙부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세한 합동감식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업체 측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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