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검찰, 톨레도 자택 압수수색…다른 건설사도 뇌물 제공 의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대형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페루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에게 막대한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데브레시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톨레도 전 대통령에게 2천만 달러(약 230억 원)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입찰은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공사 구간에 대해 시행됐다.
오데브레시 외에 브라질의 또 다른 대형 건설회사인 안드라지 구치에레스도 톨레도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톨레도는 2001∼2006년에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재임 당시 추진된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그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비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페루 검찰은 전날 톨레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뇌물수수 관련 증거 자료들을 찾아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톨레도는 페루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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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브레시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정국을 뒤흔든 대표적인 스캔들 기업이다.
앞서 미국 언론은 오데브레시와 브라질 석유화학회사 브라스켐이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35억 달러(4조2천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두 회사가 세계 10여 개국에서 약 100건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 7억8천800만 달러의 뇌물을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도가 나온 이후 중남미 국가들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파나마와 페루, 에콰도르 등은 오데브레시의 공공입찰 참여를 금지하는 등 제재를 잇달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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