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옛 친구 기리려 호주 대학에 230억원대 장학기금 조성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옛 호주인 친구를 기리기 위해 호주 대학에 230억원대 장학기금을 조성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대학은 3일 마 회장이 마윈공익기금회를 통해 조성한 2천만 달러(약 230억 원) 규모의 '마·몰리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캐슬대 역사상 최대 규모 기부액이다.
마·몰리 장학 프로그램은 첫해 3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매년 90명의 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뉴캐슬대는 장학기금 조성이 대학과 관련 있는 마 회장의 가까운 지인인 켄 몰리 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개방 초기 시기인 1980년 호주·중국 친선 단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여행온 호주인 몰리 씨를 만났다.
당시 16세인 마 회장은 몰리 씨에게 영어를 연습하기 위해 대화를 하자고 요청해 친해진 뒤 몰리 씨 가족의 초청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마 회장과 몰리 씨간 우정은 2004년 몰리 씨가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마 회장은 "젊은 시기를 호주에서 보낸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호주 사람과 문화, 경관이 당시 내 세계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몰리 씨 가족과 형성한 특별한 관계와 경험을 기리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를 배양할 마·몰리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해 기쁘다며 "젊은이들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학생들이 꿈과 야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캐슬에 거주하는 몰리 씨 아들 데이비드 몰리 씨는 마 회장이 뉴캐슬 생활을 기억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부친의 평등주의적 가치를 기리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장학 프로그램 설립이 알리바바가 4일 멜버른에 호주·뉴질랜드 지역 본부 설립을 앞두고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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