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간 153만명 찾은 화천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종합)
이상기후에도 작년 수준…'1박2일 체류축제' 성공적
사전 운영기간 포함하면 156만명…'역대 최다' 기록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강원 화천군의 '2017 산천어축제'가 23일간 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막을 내렸다.
화천군은 지난달 14일 개막한 이후 이날까지 23일간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53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산천어축제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사전 운영한 지난달 13일까지 찾은 2만8천 여명을 합칠 경우 모두 156만1천여 명으로 집계돼 올해 축제가 역대 최다 관광객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산천어축제는 축제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개막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을 사전 운영했다.
그동안 가장 많이 찾은 축제는 지난해 기록한 154만 명이다.
최전방 산골마을에서 열린 겨울축제는 11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흥행신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행사 이후 2006년(103만 명)부터 축제 기간인 23일간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07년 125만 명, 2008년 130만 명, 2009년 105만 명, 2010년 133만 명, 2012년 144만 명, 2013년 138만 명, 2014년 133만 명, 2015년 150만 명, 2016년 155만 명순이다.
2011년에는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특히 올해 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인 10만2천여 명으로 추산돼 '세계적인 겨울축제'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축제를 찾은 외국인은 집계가 시작된 2006년 1천200명을 비롯해 2007년 1천370명, 2008년 2천50명, 2009년 3천30명, 2010년 7천명, 2012년 2만5천721명, 2013년 3만3천970명, 2014년 3만3천407명, 2015년 5만2천947명, 2016년 7만8천 명이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축제 개막을 앞두고 높은 기온과 겨울 폭우 등의 영향으로 1주일 연기, 지난달 14일 개막했다.
하지만 이상기후도 겨울축제를 기다린 관광객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화천천 얼음벌판은 낚시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으로 연일 붐볐다.
축제 개막을 연기한 탓에 설 명절까지 축제가 이어졌지만, 연휴 4일간 30만 명이 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화천군은 화천천에 방류한 산천어를 축제기간 예정물량 150t보다 30t가량 많은 약 180만t을 풀었다.
마릿수로 치면 대략 70만 마리에 이른다.
화천읍 내 서화산 터널에 만든 세계최대 실내 얼음광장을 비롯해 창작썰매 경연대회와 맨손잡기 이벤트, 썰매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관광객 수 만큼이나 화천군이 역점을 둔 축제를 통한 지역 상경기 활성화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를 '1박2일 체류형 축제'로 변화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역대 최대 규모로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열어 실질적인 지역 상경기를 끌어올리는데 축제 초점을 맞추었다.
선등거리는 축제 기간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려고 중앙로에 2만7천여 개의 등(燈)을 내걸고 불을 밝혔다.
이곳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맞춰 '차 없는 거리' 이벤트를 열고, 산천어 밤낚시를 통해 지역에서 숙박하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밤낚시의 경우 지역에서 숙박하면 무료입장권을 나눠주었고, 이 결과 지난해 입장객보다 두 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성과를 올렸다.
축제에 쓰인 상품권은 상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축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절반가량을 농특산물 상품권이나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었다.
최종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약 20만매 이상의 상품권이 팔려 나갔고, 지역 농특산물 판매액도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은 축제를 즐기고, 돌려받은 상품권으로 지역에서 소비하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느꼈다.
지역 상인과 농민은 한겨울 쏠쏠한 수입을 올렸다.
성공축제 밑거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주말마다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 발길에도 저마다 묵묵히 맡은 역할을 다했다.
지역주민과 주말을 반납한 공무원의 헌신적인 지원도 축제를 큰 안전사고 없이 이끄는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평가다.
반면, 화천 축제장으로 향하는 협소한 국도와 지방도 등 관광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은 세계축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시급한 해결과제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를 이날 오후 6시 축제장 얼곰이성 특설무대에서 자동차 경품추첨에 이어 폐막식, 불꽃놀이로 마무리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에게는 더 큰 즐거움을, 주민에게는 상경기에 활기를 띠는 1박 2일 체류하는 산천어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 최고의 겨울축제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군은 축제가 끝나더라도 선등거리 및 세계최대 실내 얼음조각광장을 12일까지 운영하며, 11년 연속 100만 관광객 돌파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얼음 낚시터도 일주일 더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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