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정상통화 막말 파문'에 "언론이 오도" 주장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호주총리와 통화내용 유출만 문제삼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전화 도중 '막말'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 통화 내용보다는 유출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섰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유출 사태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불행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턴불 총리의 전화통화는 "매우 정중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이런 발언은 미-호주 정상 간 통화 내용이 국무부로부터 유출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하던 과정에 나왔다. 최근 미국 국무부 직원 약 1천 명은 트럼프의 이민규제강화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턴불 총리와 전화하던 도중 양국 간 난민협정 준수 문제로 의견충돌을 빚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턴불 총리와의 대화를 "지금까지 했던 것 중 최악"이라고 말하는 등 불편한 분위기에서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대로 양국 정상 간 마찰이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오도하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결단력 있는 사람임을 깨닫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동굴에서 나오거나 깨어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통화 내용이 백악관에서 유출됐냐는 질문에 콘웨이 선임고문은 "우리는 유출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야당인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지명한 연방대법관 후보자 닐 고서치를 비판하는데 대해 그는 "아기들이 우는 것 같은 태도로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학문적 업적을 쌓은 사람의 기용을 반대한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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