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범법 이슬람교도 이중국적자 국적 박탈"
자유당 대표 언론 인터뷰…'트럼프 反이민 정책' 적극 두둔
"네덜란드, 영국 뒤따라 EU서 탈퇴해야…EU는 끝났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입국금지조치를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2일(현지시간) 이를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스카이뉴스(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민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가 약속한 것을 이행했고, (이슬람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중지시켰다"고 긍정 평가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그러면서 "네덜란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유사한 이슬람교도 (입국) 금지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슬람교도들이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게 된다면 이슬람교도 이중국적자들의 네덜란드 국적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더르스가 대표를 맡은 자유당은 오랫동안 이슬람국가로부터 네덜란드의 이민을 금지하는 것을 주장해왔고,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입국금지에 사우디아라비아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또 네덜란드가 독자적인 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주권을 회복하며 양자 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 영국의 뒤를 따라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EU를 로마제국에 비유하며 "EU는 끝났으며, EU가 언제 완전하게 끝날 것이냐는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자유당은 현재 네덜란드 하원에서 12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인기가 급상승, 오는 3월 15일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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