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경고' 도발적…대테러전에 고마운 줄 알아야"(종합)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실패 보도 반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2읽(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 정부가 '공식 경고'한다고 밝힌 데 대해 "상습적인 근거없는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제임스 플린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에 대해 이렇게 일축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대(對)테러전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어리석은 정책과 근거없는 의혹을 조성해 테러조직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입장 발표문에서 미국 측이 쓴 표현을 그대로 되받아 썼다.
플린 보좌관은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도발적으로' 위반했다면서 "공식적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어 2일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과 성사한 끔찍한 협상(핵협상)에 고마워했어야 한다"는 글을 적었다.
카세미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이 이란에 대한 비난을 되풀이 하는 목적은 중동의 갈등을 확대해 무기를 더 팔아먹는 시장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보좌관도 이에 대해 2일 파르스통신에 "섣부른 사람(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자주 국방력을 키우는 데 (미국의) 허가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미국이 문제를 삼은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데흐칸 장관은 현지 언론 타스님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란의 미사일 시험은 핵합의안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핵합의안의 내용을 안보리가 보증하는 내용)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흐칸 장관은 그러나 이번에 시험한 미사일의 종류가 탄도미사일이라고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AP통신 등 서방언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테헤란 동부 셈난 지역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으며 1천㎞ 정도 날아가다 폭파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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