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에게 이 책을
신간 '1학년 3반 송이입니다!' '선생님도 1학년'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가 있다면 입학까지 꼭 한 달 남았다.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하는 학교생활. 아이나 부모나 마음은 똑같다.
신간 '1학년 3반 김송이입니다!'(바람의아이들)는 학교 가기가 겁나는 아이들을 달래주는 책이다. 표지에서 울상을 짓고 있는 송이도 처음엔 그랬다. 아는 친구도 없고, 짝꿍은 남자아이에, 선생님은 할머니다. 지켜야 할 것도 너무 많다. 입학식이 끝나고 송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울지 좀 말고. 1학년은 씩씩해야지. 알았어?" 처음엔 입을 삐쭉 내밀던 송이는 일주일 동안 선생님이 알려주는 대로 줄을 서고 차례대로 화장실 가는 법을 배운다. 나중엔 "학교 너무 시시해"라며 제법 거드름도 피운다. 물론 작은 실수들은 연발이지만, 무조건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정이립 지음. 신지영 그림. 60쪽. 9천500원.
"느, 늦어서 미안해요. 병아리 교사 김방글과 방글방글 우, 웃는 1학년이 됩시다." '선생님도 1학년'(책고래)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왕초보인 1학년 2반 방글 선생님 이야기다. 여드름투성이에 수줍음 많은 총각 선생님도 출근 첫날 밤 잠을 설치는 바람에 지각을 겨우 면했다.
아이들 딱지를 몽땅 따버리는 철부지 선생님이지만 운동회날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 김밥을 준비하는 다정함도 지녔다. 누구나 서툰 초보 시절은 있으니 조바심내지 말자.
김수정 글. 안성하 그림. 72쪽. 1만원.
핀란드 작가 티모 파르벨라의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사계절)는 입학을 준비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초등생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동화다. 미카·한나·페카·티모 등등 엘라와 같은 반 친구들 열여덟 명의 기상천외한 학교생활을 그렸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보고 협박범이 있다고 멋대로 생각한다. 그 뒤로는 친구가 없어져도, 선생님 표정이 이상해도 모두 협박범 소행이다. 아이들은 협박범의 마음을 돌릴 돈가방을 준비하는데…
이번에 우리말로 처음 번역된 '엘라 시리즈'는 지금까지 열여덟 권이 나왔고 20년 넘게 핀란드와 독일에서 사랑받고 있다. 어른 독자라면 핀란드의 독특한 교육방식을 엿볼 수도 있다.
추미란 옮김. 이영림 그림. 184쪽. 9천500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