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앱으로 벤츠 자율주행차 부른다…양사 손잡아
벤츠 모회사 다임러, 우버로 예약하는 자율주행 네트워크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몇 년 뒤면 집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 앱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차량을 불러 타고 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의 모회사 다임러는 "몇 년 안에" 우버 앱에서 예약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임러와 우버는 이같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의 협력은 자율주행차량을 개인이 아닌 자동차 회사나 운송 네트워크가 소유하고 필요할 때 호출해서 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 자율주행 네트워크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크며 중국이나 다른 신흥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임러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선 것 가운데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 클래스는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주행할 능력이 있다. 다임러는 완전 자율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임러 트럭은 트럭 회사 최초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버는 미국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우버가 인수한 오토 역시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우버와의 합의에 대해 "미래의 공유·자율 주행으로 가는 걸음"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경쟁 관계였다. 다임러는 유럽에서 우버의 라이벌인 마이택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다임러가 자율주행차 네트워크 운영으로 올린 매출의 일부분은 우버가 가져간다. 다임러는 우버의 지분을 취득하지는 않으며 기술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을 각각 계속한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로그에서 우버가 직접 자동차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디터 체체 다임러 CEO는 우버와의 협력이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 전기차 등 4가지 주요 트렌드를 지능적으로 잇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도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GM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해 우버의 라이벌인 리프트에 투자하고 이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드는 2021년까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봇택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볼보는 이미 중국과 스웨덴, 영국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공동 운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택시 앱인 게트의 지분을 샀으며 전기 미니버스 통근 서비스를 제공할 모이아라는 새 브랜드를 발표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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