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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성 역할 바뀐 안재현·구혜선…싸울 땐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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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성 역할 바뀐 안재현·구혜선…싸울 땐 치열하게"

안재현-구혜선의 tvN '신혼일기' 3일 밤 첫 방송…"잘 되면 시즌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눈 내린 강원도 인제 산골집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갇힌 결혼 8개월차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

은행조차 100㎞ 이상 떨어진 오지에서 딱 달라붙어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둘이 붙어만 있어도 동화 속의 한 그림이 아닐까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카메라의 배터리를 갈아 끼우러 들어온 제작진도 무시한 채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역시나 신혼부부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나영석 PD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가 없는 작은 '비밀의 방'을 마련해줬는데, 싸움이 깊어지면 결국 그 방으로 들어가서 긴 대화를 나누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싸우긴 자주 싸우는데 길고 긴 대화로 푼다는 게 이 부부의 특징.

이우형 PD도 "여과 없이 박 터지게 싸우는 면도 있어 편집할 때 고민을 했다"며 "그런데 이 부부는 고함을 지르거나 하지 않고 비밀의 방에서 6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는 등 갈등을 푸는 과정이 좀 특이하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것도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신혼일기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

나 PD는 "털털한 혜선씨는 못질이나 페인트칠 등 힘쓰는 일을 많이 하고, 섬세한 재현씨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며 "또 혜선씨는 혼자 있고 싶어하는데 재현씨는 옆에서 계속 놀아달라고 조른다. 전통적인 부부상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PD도 "재현씨가 몸이 안 좋을 때 삽질을 하고 있으면 혜선씨가 뺏어서 대신 했다"며 "재현씨는 시래기밥 같은 요리메뉴도 척척 해냈다"고 전했다.


부부의 이런 독특한 면은 나 PD의 계획에 없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나 PD는 "보통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출연자를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신서유기'를 하면서 재현씨가 결혼을 했고 부부와 왕래하다 보니 그들이 사는 방식이 재밌어 보이고, 신혼은 평생에 다시 오지 않는 시기란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품'을 하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처음 해보는 장르의 예능이다 보니 대규모 프로젝트가 됐다.

실제로 가상 연애나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신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모든 채널을 통틀어 '신혼일기'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안재현과 구혜선을 한꺼번에 예능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다.

나 PD는 "한정된 공간 속 출연자는 2명뿐이고, 남녀관계를 다루는 예능은 처음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다"며 "'삼시세끼'와는 다르게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았고 영상미도 신경썼다"고 말했다.

특히 작곡가 겸 가수 유희열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맡아 한창 막바지 작업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유부남이 된 지 꽤 됐다는 나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옛날 기억으로 돌아가 공감할 수 있었고, 모든 모습이 풋풋하고 예쁘게 보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잘 되면 시즌2, 시즌3도 찍길 바란다"며 "요새 결혼들을 많이 하시던데 다른 연예인 부부가 와서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촬영장소를 산골짜기로 잡은 건 실제로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시골에 집을 지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사석에서 밝힌 적이 있어 '예행연습' 삼으라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촬영 제의 사흘 만에 흔쾌히 응한 부부에게 제작진이 요구한 건 '아무리 크게 싸워도 집에 가기 없기' 딱 하나. '삼시세끼'나 '신서유기' 같이 미션도 없다.

1박2일간 출타 후 귀가가 늦어지는 남편을 '혼술(혼자 술 마심)'로 기다리면서 "딱 10분만 더 기다려준다"고 곱씹는 아내 구혜선의 모습, 말을 들어줘야 할 때 눈치 없이 이벤트만 고민하며 헛다리를 짚는 남편 안재현의 모습만이 있을 뿐.

부부가 기르는 반려견 감자·군밤·순대와 반려묘 안주·망고·쌈 등 동물 식구들의 활약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3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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