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광고사 지분강탈' 피해자에 "안 되게 할 방법 108가지"
차은택·송성각 재판서 컴투게더 대표 한씨의 녹음파일 재생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황재하 강애란 기자 =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인수한 업자에게 지분 양도를 요구하며 압박한 구체적인 상황이 1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재판에서 피해업체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와 송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송씨는 차은택씨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한씨에게 전화해 지분 양도를 요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통화에 따르면 송씨는 한씨에게 "출처는 묻지 마시고, 이대로 가면 컴투게더가 큰일날 지경에 닥쳤다"고 말한다.
송씨는 "탑에서 봤을 때 형님이 양아치짓을 했다고 돼 있다. 그래서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라며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 컴투게더까지 없애라까지 애길했다"고 전한다.
한씨가 "이걸 포기할 각오를 하고 오픈하면 안되느냐"고 묻자 송씨는 "그건 절대로(안 된다)"라며 "구조가 복잡하지만 그들은 안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회사도 회사지만, 형님 자체가 위험해 진다"며 "김우중(전 대우 회장)이가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한씨가 "만약 정권에서 '취소 시켜라'라고 하면 포스코는 말을 안 들을 수도 있다"고 하자 송씨는 웃으면서 "정권얘기 아니에요"라고 넘겨친다.
한씨는 송씨를 비롯한 차은택씨 주변 인물들과의 통화나 대화 내용을 모두 녹음해 파일로 저장해뒀다고 한다. 이를 컴투게더 직원에게 넘기며 자신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쓸 지 모른다며 잘 보관하라고 했다고 한다.
송씨는 그러나 그동안 재판에서 "한씨와 30년 지기라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선의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재판부는 한씨가 녹음한 파일을 모두 재생해 증거 조사한 뒤 오후 재판에서는 한씨 본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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