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에 숨은 과학'…가짜돈 판별 요령은
'비춰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기'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작년 1월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로 A(16)군 등 3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컬러복사기로 1만원권 지폐를 위조한 뒤 진짜 지폐와 섞어 할인마트 등지에서 사용했다.
할인마트 주인은 어두운 밤인 데다 위폐가 진짜 지폐와 섞여 있는 바람에 위조지폐를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저소득층의 지폐 위조 시도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폐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갖가지 위조방지 장치가 들어있으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들여다보면 위조지폐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비춰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기'를 권하고 있다.
우선 1만원과 5만원권엔 기울여보면 나타나는 홀로그램이 숨어있다.
1만원권의 경우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여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 우리나라 지도 ▲ 태극 문양과 액면숫자 '10000' ▲ 4괘가 번갈아 나타난다.
5만원권의 홀로그램은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 4괘다.
또 각 지폐를 빛에 비춰보면 오른쪽 인물 초상(1만원권 세종대왕, 5만원권 신사임당)과 같은 그림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용지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명암 차이를 이용해 만든 숨은 그림이다.
세종대왕 초상이나 혼천의, 문자와 숫자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특수 조각기법으로 만든 오목하게 들어간 인쇄판에 잉크를 채워 글자나 무의 등을 볼록하게 인쇄한 기법이다.
새 만원권에는 이 밖에도 색변환잉크나 요판잠상, 숨은 은선 등의 장치가 숨어있다.
금융기관 직원 등 전문취급자는 지폐 종류에 따라 형광잉크나 형광색사, 필터형 잠상, 미세문자 등을 이용해 위조지폐를 식별해낼 수도 있다.
한국은행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배포한 스마트폰 앱 '알기 쉬운 위조지폐 확인법'을 내려받아도 도움이 된다.
이 앱은 위조 여부 감별법과 위조지폐 발견 시 행동요령 등을 안내해준다.
hoon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