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참변 내고 달아난 운전자 구속…"소주 한잔 마셨다"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갓길에 정차한 차량을 치어 4명의 사상자를 내고 달아난 운전자가 구속됐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박모(36) 씨를 구속했다.
박 씨는 지난 29일 오전 3시 30분께 김해시 남해고속도로 장유톨게이트 근처 갓길에 멈춰 있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자신이 몰던 토스카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랜저 운전자 김모(25) 씨와 보험회사 소속 견인차 운전기사 유모(34) 씨는 당시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차량 밖에 나와 있다가 이 사고로 숨졌다.
그랜저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 씨 친구 송모(25) 씨 등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차량 번호를 조회해 차주 신원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 30분께 경찰서로 찾아온 박 씨를 긴급체포하고 조사를 벌였다.
박 씨는 부산 중구 일대에서 김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경찰 추궁 끝에 "부산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 잔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차량이 폭발할 것 같아서 현장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혼절한 바람에 이후 일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박 씨와 동석한 일행 등을 상대로 박 씨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자수한 박 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음주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측은 "박 씨의 음주 정도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사고 전후 행적도 밝혀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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