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소비 시대'…공연계도 "'혼공族' 잡아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 등과 같은 '1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공연계도 홀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뮤지컬 '아이다'는 '혼공'(혼자 보는 공연)족을 위한 특별 선물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2월 1~10일 열리는 공연 티켓을 1매 예매한 관람객 중 일부에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집트 보물전' 티켓, 에스프레소 싱글잔, 과일주스, 남성용 로션 중 하나를 랜덤 증정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그간 공연은 특별한 날 여럿이 같이 보는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홀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 중 좋아하는 작품을 캐스팅별로 여러 차례 관람하는 마니아층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며 "이번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공연에도 적용하는 것을 고련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오는 2월 18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리는 '삼성카드 스테이지'에 '혼공석'을 마련했다.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 위주로 꾸며지는 '삼성카드 스테이지' 특성상 나홀로 소비에 익숙한 젊은 관람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대는 곽진언, 볼빨간사춘기, 정승환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가수들의 이야기와 노래들로 꾸며진다.
남성 듀오 옴므(이현, 이창민)는 작년 12월 24~25일 열린 '크리스마스를 탐험하는 커플들을 위한 안내서'콘서트에 '혼공남녀 존(zone)' 예매를 진행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외국에 비해 공연을 홀로 즐기는 마니아층이 두드러진다"며 "팬덤과 결합된 국내 공연 문화, 비싼 티켓 가격 등이 나홀로 공연족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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