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1%로 동결…성장률 전망치 상향(종합)
10년물 국채수익률 목표 0%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김윤구 기자 =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도 0%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201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의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2018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로 내놨다.
일본은행은 아울러 국채 등을 사들여 본원통화를 연간 80조 엔 안팎으로 늘리는 현행 양적 완화 규모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현행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유지에 표를 던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모든 전문가도 통화정책 유지를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으며, 이후에는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일본은행은 2017 회계연도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5%, 2018 회계연도는 1.7%로 유지했다.
일본 물가는 2%인 물가상승률 목표치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엔화가치가 급락한 덕분에 일본은행이 받는 압력은 줄었다. 엔화 약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수출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투자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SMBC닛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당분간 가만히 있어도 된다"면서 "엔화 약세로 큰 순풍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3.5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8%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9월 금융정책의 목표를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산매입을 통한 연간 통화량 80조엔 확대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를 0% 수준에서 관리하는 장단기 금리 차(국채수익률곡선) 관리로 전환한 이후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통화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는 경제전문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과 엔화 움직임에 대한 견해, 경제 전망 등을 밝힐 예정이다.
NLI연구소의 야지마 야스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정책에서 브렉시트까지 일본경제의 그림을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일본은행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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