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탄도미사일 실험…안보리 결의 위반여부 조사"(종합)
이란 "미사일로 긴장 조성하지 말라" 경고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테헤란 동쪽 셈난 인근에서 사거리 1㎞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미국 정부가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알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의 정확한 본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은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실패로 끝났으며, 미사일 유형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 국방 당국자는 AP통신에 전했다.
미국 정부의 주장에 이란은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란 정부는 그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사실을 필요에 따라 공개해 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1일 "이란이 개발하는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란의 국방 프로그램을 악용해 다시 긴장을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2010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929호 결의는 이란 정부에 대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다.
이란은 핵합의안 이행의 사전 단계로 2015년 1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무기를 현재 제조하지 않는다고 검증했다는 점을 들어 단순한 탄도미사일 시험은 국방 기술 개발 차원이지, 유엔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이 안보리 결의를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결의를 위반하거나 이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면 우리는 이란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하고 다른 나라에도 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몇 달간 미사일 시험을 여러 차례 했으며,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이란이 2015년 핵 합의에서 한 약속을 위반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의 숙적이자 핵 합의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하는 방안을 언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1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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