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호주의로 양자간·지역간 무역협상 확대"
EU-메르코수르 협상, 한국 등과 개별 협상 일정 빨라질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행보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앞으로 개별 자유무역협상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 양자 간 또는 지역 간 무역협상의 여지가 더 커질 것으로 브라질 정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상을 비롯해 지역 간 협상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해 10월 브뤼셀에서 만나 관세장벽 완화 등을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협의를 벌여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일본 등과의 개별 자유무역협상 진행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확대해야 한다는 브라질 재계의 주장과도 흐름을 같이하는 것이다.
앞서 브라질 외교부의 카를루스 마르시우 비칼류 코젠데이 경제금융국장은 메르코수르의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양자 자유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제3국과 자유무역협상을 하려면 다른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의 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금지 규정 철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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