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 56.54
  • 1.38%
코스닥

937.34

  • 2.70
  • 0.29%
1/7

이틀간 수돗물만 먹다 막걸리 훔친 실직자…눈물의 반성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틀간 수돗물만 먹다 막걸리 훔친 실직자…눈물의 반성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틀간 수돗물만 먹다 막걸리 훔친 실직자…눈물의 반성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배고픔에 시달리다 설 연휴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쳤다 붙잡힌 20대 실직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새 출발의 희망을 얻었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정모(26) 씨가 1천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쳤다가 마트 주인 안모(45) 씨에게 붙잡혔다.


    안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돼 신평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 조사결과 안 씨는 최근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실직한 뒤 부산으로 내려와 친구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이틀간 수돗물로 끼니를 때웠다.

    정 씨에게는 부모가 있었지만, 연락할 수 없는 사정인 데다 손을 벌릴 친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트 주인 안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정 씨를 훈방 조치했다.

    경찰은 연휴 기간 정씨가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쌀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 정인권 부팀장은 "배가 고파 설 명절에 막걸리를 훔쳤다는 사람을 처벌할 수 없어 훈방조치했다"며 "연휴 이후에 인근 신평공단 등에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