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캐나다인 윙수트 비행사 그레이엄 디킨슨(28)이 중국에서 활강 비행 훈련중 추락해 숨졌다.
중신망은 지난 26일 오후 6시께 윙수트 활강비행지로 유명한 중국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톈먼(天門)산의 한 암벽에서 디킨슨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윙수트 비행 경력이 10년에 이르는 그는 지난해 10월 톈먼산에서 열린 세계 윙수트 비행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했을 정도의 유명 선수다. 디킨슨은 겨울철을 맞아 윙수트 비행이 금지된 이 지역에서 지난 15일 톈먼산 관리처와 사고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아 활강비행 훈련을 벌여왔다.
디킨슨이 묵고 있던 숙소의 주인은 지난 26일 오전 그가 밤새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관리처, 공안들로 구성된 40여 명의 수색팀은 당일 윙수트를 입은 채 암벽에 부딪혀 숨져 있는 디킨슨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 헝가리인 윙수트 비행사 빅토르 코바츠가 절벽에 부딪쳐 숨진 바 있다.
윙수트 비행은 손과 발 사이에 천을 덧댄 활강용 특수 강하복을 입고 날다람쥐처럼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공중을 활강하는 짜릿함에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고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종목으로 꼽힌다. 윙수트 창시자마저 1998년 활강비행 도중 추락사했다.
지난 2012년 세계 각지의 윙수트 비행 선수들이 장자제 톈먼산에서 세계 윙수트 연맹을 창설하고 첫 세계대회를 연 뒤 매년 가을 장자제에서 대회를 개최해왔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