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춘제에 차세대 지도자 후보와 공개행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공개 행보를 벌였다.
2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후 전 주석은 춘제를 이틀 앞둔 지난 26일 후 서기의 수행으로 광저우(廣州)시 번화가와 꽃시장을 시찰하는 장면의 사진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후 전 주석 등은 군중들에 에워싸인 채 가벼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닌 뒤 꽃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의 주변에는 부인 류융칭(劉永淸)과 장남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와병설이 나돌기도 했던 후 전 주석은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명보는 후 전 주석의 상태가 좋았던 점으로 미뤄 일가족이 광저우에서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권력교체기인 올해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현직 정치국 위원들과 중국 공산당 원로들의 동태에 크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서기는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가장 젊은 2명의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세대) 중 한 명으로 후진타오가 거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과 티베트자치구를 거친 인물이다.
따라서 후 서기는 후진타오 계열의 공청단파 직계 인맥으로 분류되며 후진타오로부터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 전 주석이 19대를 앞두고 후 서기를 밀기 위해 이 같은 공개 행보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세력을 대척점으로 후 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후원하는 관계로 알려져 있어 이번 공개 행보가 향후 권력 암투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시 주석이 춘제를 앞두고 당 원로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내려진 지시를 수행한 것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견, 신화통신은 25일 시 주석이 각 중앙·지방 당정 책임자들에게 장쩌민, 후진타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등을 방문해 챙길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원로들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중앙의 영도하에 당과 국가의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긍정 평가하면서 전 인민이 시진핑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하게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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