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나눔으로 이웃사랑 20년…단양 '키다리 아저씨'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20년 가까이 고기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고깃집이 있다.
27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읍 상진리에서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운(52) 씨는 지난 24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달라며 돼지고기 159㎏과 소고기 32㎏을 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1996년 고깃집을 연 김 씨는 199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김 씨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 영양보충을 해주자는 생각에서 고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첫해 23명에게 돼지고기 3㎏씩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대상 학생과 고기 양을 계속 늘려가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게 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173명에게 519㎏의 돼지고기를 전달했다.
올해부터는 학생뿐 아니라 불우이웃에게도 고기를 나눠 주기로 하고 설을 앞두고 이번에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전달했다.
김 씨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많은 학생이 감사 편지를 건네줘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며 "가게를 그만두는 날까지 나눔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14년 이웃사랑을 통해 지역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단양군민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착한 가격 모범업소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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