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트럼프 국정 지지도 36%…역대 최저 수준
역대 대통령 인기도는 레이건>오바마>케네디>클린턴 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의 취임 초 국정 지지도가 40%에도 미달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5일간 전국의 성인남녀 1천19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였고, 나머지 19%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갤럽의 첫 사흘간 여론조사(1월20∼22일·1천525명) 때의 국정 지지도 45%와 비교해 9%포인트 낮은 것이자 1950년대 이래로 최저 수준이다.
특히 갤럽 조사에서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지 못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2009년 취임 후 사흘간 진행된 조사에서 68%를 얻어 갤럽이 이 조사를 시작한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취임 직후와 똑같은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당별 국정 지지도를 보면 집권 여당인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81%의 지지를 보냈으나 민주당원들은 고작 4%만이 지지 입장을 보여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또 성별 국정 지지도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각각 41%, 33%였으며 인종별 국정 지지도는 백인이 43%인 반면 유색인종은 20%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유색인종(55%)과 여성(50%) 사이에서 절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낮은 국정 지지도는 직전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장벽 건설, '불법투표' 대대적 수사, 물고문 부활 추진 등 논란이 많은 자신의 핵심 대선 공약을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취임 사흘 전인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취임 전 역대 최저 지지율' 오명에 대해 "(대선 때) 완전히 틀린 가짜 여론조사를 했던 그 똑같은 사람들이 지금은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다. 그것(지지율 결과)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다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의 인기도는 로널드 레이건이 30%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은 오바마 29%, 존 F. 케네디 12%, 빌 클린턴 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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