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수정치 하겠습니다"…바른정당 지도부 쪽방촌 방문
정병국, 무료 의료서비스하는 요셉의원 찾아 직접 배식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와 오세훈 최고위원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영등포 요셉의원을 방문해 노숙인들과 환자들을 격려했다.
요셉의원은 영등포역 인근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촌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쪽방촌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이날 정 대표와 오 최고위원의 요셉의원 방문은 지난 24일 창당대회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이었다.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정강정책 목표에 맞게 소외된 이웃을 돌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의원 마당에 길게 줄을 선 환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새해 덕담을 나눴다.
정 대표가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에게 "전부 무료지원을 하느냐"며 "큰일을 하신다"고 하자, 이 원장은 "의료보험이 없거나 의료 사각 지역에서 소외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며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요셉의원이 조만간 재개발을 앞두고 부지를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연계된 별도의 복지 시설을 만들어 위탁관리 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면 좋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요셉의원 지하 급식소에서는 배식이 한창이었다. 정 대표와 오 최고위원은 노란색 앞치마로 갈아입고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제육볶음과 밥을 쟁반에 한가득 떠 노숙인과 환자들에게 배식했다.
정 대표는 "저희가 정치를 잘못해서 참회의 의미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누리당에서 나와 '바른정당'을 새로 만들었다"며 "새 정치를 하자는 의미로 창당대회도 무릎 꿇고 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아마 작년에는 다들 나라 걱정하시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올 한해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해서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이 나라 걱정 덜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