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트럼프 불확실성에 6.8원 내린 1,159.2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6.8원 내린 1,15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6원 내린 1,161.4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6.0원까지 내렸다가 수입업체 결제물량(달러 매수)이 들어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내내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끝나거나 장중 상·하락 반전이 거듭 일어나며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만큼은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능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멕시코 장벽 건설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으로 서명하고,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는 '이민자 보호도시'에 연방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하지만 설 연휴에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멕시코 장벽 건설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면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 GDP가 좋게 나오면서 일정 부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0.47원으로,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5.64원)보다 5.17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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