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일자리 창출로 폐광지 활성화 한다더니'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ENT…지역출신 직원 "폐광지 역차별했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 폐광지역 출신과 외지 출신 직원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폐광지역 출신 직원들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에 사뭇 다른 '역차별 경영'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이원ENT는 강원 태백지역 자립 기반 구축과 폐광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자립 기반 구축 핵심 중 하나가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이다.
2009년 직원 34명으로 출발했다.
당시 지역 출신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2천800만원이다.
지역은 태백, 정선, 삼척 등이다.
반면 외지 출신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4천100만원으로 지역 출신보다 1.5배 많았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지역 약 2천800만원, 외지 약 4천300만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역 출신 직원 A 씨는 30일 "임금뿐만 아니라 승진 등 대우 전반에서 지역 출신은 역차별을 받았다"라며 "만성적자로 청산이 거론되는 현실에서 과연 무엇을 위해 회사를 설립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은 지역 출신 관리직 직원 14명 중 3명만이 과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원이다.
지역 출신 사원은 모두 입사 6년 차 이상이다.
A 씨는 "게임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했던 외지 출신 직원에게는 기숙사까지 무료로 지원했다"라며 "그러나 회사는 게임개발을 하나도 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적자로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하이원ENT는 설립 이후 2013년까지 외지 출신 직원에게 기숙사는 물론 관리비, 가스비 등도 지원했다.
2014년에는 최고 26만원까지 월정액으로 지원했다.
직원 개인이 기숙사 비용을 부담한 것은 2015년부터다.
하이원ENT는 적자 누적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청산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말 현재 누적 적자는 약 527억원이다.
A 씨는 "모회사 강원랜드 경영진에 과연 적자경영 원인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우리 지역 출신 직원들은 태백 미래를 위해 하이원ENT 실패 원인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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