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첩회사 "슈퍼볼 다음날 공휴일 지정" 캠페인 나서
하인즈 "쉬는 게 생산성에 도움"…'매복 마케팅' 비판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케첩 제조사 하인즈가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 경기 다음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청원 운동에 나서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하인즈는 청원 사이트(www.smunday.org)를 통해 슈퍼볼 경기 다음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니콜 쿨위치 하인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올해부터 슈퍼볼 다음 날 전 직원 휴무를 시행키로 했다"면서 "슈퍼볼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경기 다음 날에는 쉬는 게 오히려 생산성에 낫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통계에 따르면 슈퍼볼 다음 날 미국인 1천600만 명이 병가를 내거나 무단결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그럴 바에는 아예 공휴일로 정해 경기를 실컷 즐기고 다음 날 쉬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하인즈가 청원 운동에 내건 'Smunday'는 슈퍼볼의 머리글자인 'S'와 일요일·월요일을 합성한 조어다. 하인즈는 이 청원 운동에 10만 명 이상이 동참하면 정식으로 연방 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하인즈의 청원 운동을 놓고 전형적인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인즈는 슈퍼볼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어서 슈퍼볼과 관련한 광고문구나 문양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청원 운동을 통해 슈퍼볼과 관련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의 시선을 끌어 보자는 판촉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로 기록적인 시청률을 자랑한다.
지난해 2월 열린 제50회 슈퍼볼은 1억1천300만 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경기 중 쏟아진 트윗만 1천690만 개에 달했다.
대중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볼을 중계한 CBS 방송의 30초 광고 단가가 450만∼470만 달러(53억3천250만∼55억6천950만 원)에서 형성됐다.
폭스방송이 중계하는 올해 슈퍼볼의 광고 단가는 500만∼550만 달러(59억2천500만∼65억1천75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51회 슈퍼볼은 다음 달 5일 휴스턴 텍사스 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대 애틀랜타 팰컨스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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