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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 절반 삼켰다

4분기 중국 업체 점유율 46%…삼성 5%p 하락

비보·샤오미·레노버·오포 등 인도서 승부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비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에서 현지 라이벌들을 밀어내고 1위 삼성전자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16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와 인텍스를 제치고 상위 5개 자리 가운데 4개를 차지했다고 24일(현지시간) 추산했다.

비보, 샤오미,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오포와 다른 중국 업체들은 인도 시장에서 합쳐서 46%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브랜드들의 몫은 1년 전만 해도 14%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켰지만 판매 점유율이 24%로 전년 동기의 29%에서 5% 포인트나 감소했다. 인도 브랜드들은 점유율이 20%로 무려 34% 포인트 줄었다.




인도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중국이 지원한 일로 지난해 인도 내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경쟁이 격화하는 자국에서 인도로 눈을 돌렸다.

큰 화면과 최신 프로세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듀얼 심(SIM) 기능, 성능이 뛰어난 셀프 카메라 등으로 무장한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인도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중국 업체들은 발리우드와 크리켓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며 현지인을 공략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과 유통망 강화와 함께 공급이 제한적인 부품을 더 잘 확보한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7 출시 이후 인도에서 4분기에 10위를 차지했으며 45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의 62%를 점유했다. 애플은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인도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인도 침공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가속했다. 2016년 전체로는 톱 5에 인도 브랜드인 마이크로맥스와 인텍스, 릴라이언스 지오가 들었으며 중국 업체로는 레노버만 포함됐다.

중국 업체들의 판매 전략은 '오직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했다. 오포는 매장이 거의 3만5천개 있으며 서비스센터는 180개다.

몇몇 중국 업체들은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에 편승해 현지 생산으로 세금 혜택도 누리고 있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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