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소형 SUV 출시·맞춤형 신차로 실적만회"
"트럼프 정책변화 지속 모니터링…판매 영향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한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신차 출시와 SUV 라인업 강화로 실적만회에 나선다.
현대차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소형 SUV 출시와 그랜저 등 볼륨 차급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로 수요 정체 지역의 판매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 2017년을 회사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제네시스 G80 상품성 개선모델과 아이오닉, i30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싼타페의 공급량을 2016년 3만2천대에서 올해 6만5천대로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투싼도 추가로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방침으로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압박이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해 판매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차, 개조차 출시와 SUV 공급 확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구매세 인하폭 축소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폭풍 성장을 보이는 SUV 차종과 중국 맞춤형 전용 신차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 모델인 '위에동'과 신형 SUV 등 중국시장 특화 3개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밍투' 같은 주요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출시한다.
구자용 상무는 "중국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나 판촉 경쟁에 동참하기보다 중국 시장 전용 신차를 투입하고,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도 신차 출시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판매 호조를 보이는 크레타의 신규 트림을 투입하고, 전략모델인 쏠라리스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크레타 신차를 론칭하고, 특화 모델 'HB20' 개선 모델 출시로 시장 지배력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그랜저와 i30, 새로 개발 중인 소형 SUV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
구 상무는 "작년 신흥시장 판매부진 만회를 위해 올해는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상품을 통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2017년 사업계획을 통해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목표를 공개했다. 해외 공장 생산 판매 목표는 총 333만2천대로 중국 125만대, 인도 67만2천대, 미국 38만대, 체코 35만대, 기타 68만대 등으로 설정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3~4월께 국내 출시되는 쉐보레 볼트 EV 등 경쟁차종 대응을 위해 2018년까지 320㎞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차 시장의 점진적인 확대를 고려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yjkim8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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