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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리 핵주먹 안에…멸망이냐 공존이냐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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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리 핵주먹 안에…멸망이냐 공존이냐 선택해야"

美에 연일 '말폭탄'…ICBM 위협 반복, 적대시정책 철회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를 되풀이하며 연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을 동반한 '말폭탄'을 던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자 신문 6면에 '미국은 오바마의 대조선정책 파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미국은 이제라도 대담하게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적대시정책은 '낙제·파산'이라며 새 정부의 조속한 정책 전환을 압박했다.

논평은 미국이 '시간끌기 전술'에 매달릴수록 자신들의 자위적 핵 억제력은 더 강해진다며 "시간은 미 지배층에 미국의 최후 멸망과 조선과의 평화적 공존이라는 두 길 중 한길을 택할 것을 분분초초 요구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우리가 계획한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 본토가 우리의 핵주먹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온 세계에 똑똑히 보여주는 사변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며 ICBM 발사 위협을 반복했다.

논평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국뿐만 아니라) 대국주의자들의 별의별 압력도 다 받아왔다"면서 '자강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국주의자'는 통상 북한 매체가 중국을 암시할 때 쓰는 표현으로, 중국의 제재 동참도 대북 압박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인 20일 자 논평에서 ICBM을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장소에서 발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데 이어 24일에도 미국의 ICBM 요격 방침을 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의 잇단 '메시지 공세'는 반복적인 핵능력 과시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고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각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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