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경주지진, 지하 11㎞ 양산단층 지류서 발생"(종합)
중간조사 결과 발표…"응축 에너지 대부분 방출돼"
국비 45억 투입,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연구 등 신규사업 추진
(서울·포항=연합뉴스) 임상현 신선미 기자 = 국내 지진 계기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인 지난해 9월 경주지진이 양산단층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24일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서 '동남권 지진·단층 연구사업계획 발표회'를 열고, 경주지진 진원(震源)으로 추정되는 단층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질연은 지난해 9월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긴급조사팀을 투입해 경주 인근 진앙(震央) 일대를 조사했고, 작년 11∼12월에는 탄성파 탐사를 진행했다. 탄성파 탐사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인근에 화약 등을 폭발시켜 퍼져나가는 인공 지진파의 전파 시간과 파동을 분석해 지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에 이름없는 단층(무명단층) 등 소규모 단층들이 지하에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질연은 경주지진이 양산단층과 이번에 발견된 무명단층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단층은 지하 11∼16km 부근에서 지층이 북북동과 남남서 방향으로 70도 기울어진 형태로 엇갈리며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단층면 폭과 길이는 각각 5km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개월 전 경주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지질연의 발표 내용을 명확히 한 것이다.
지질연은 또 계속되는 여진으로 일부에서 대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경주지진 원인이 된 단층에 응축된 힘은 강진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이 방출됐고, 이후 여진을 통해 점차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질연은 그러나 이날 발표는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결론이며 한반도 동남권에서는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더 정밀한 지질조사와 탄성파 검사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진단층 관련 신규 주요사업을 설명했다.
국비 4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동남권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연구(30억원)와 국토 대단층계 위험 요소 평가기술 개발(15억원)을 한다.
동남권 단층대를 중심으로 지진관측소를 증설해 주요 산업시설과 가속기 등 연구·개발 기반 시설에 대한 조기경보 활용 방안을 연구한다.
대단층계 지각운동 모니터링과 지각운동-단층-지진 연계 연구로 동남권 지역 구간별 단층 사이 특성을 정밀 조사한다.
또 동남권 지진·단층 융합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동남권 단층대 정밀 지질조사와 정량 평가, 지진활동 정밀관측 기반 지진특성 및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한반도 동남권에 지질·지진 융합연구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경주지진과 연계한 동남권 지진·단층 관련 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국가·사회적 지진 불안감 해소와 대국민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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