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데리고 자폭테러…반인륜 극단주의에 공분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여성 지하디스트 충격적 만행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아기까지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3일 나이지리아 아다마와 주 마다갈리 마을에서 여성 2명이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자신들은 물론 함께 있던 아기 2명, 다른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격에 가담한 여성이 모두 4명이었으나 이들 중 2명은 자경단의 보안 검색대에 붙들려 그 자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기를 앞세워 테러리스트라는 의심을 피한 다른 2명은 별다른 제지 없이 검색대를 지나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테러리스트의 배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아기까지 동원할 정도로 철저히 반인륜적으로 도를 넘고 있는 지하디스트들의 위험한 추세를 경고했다.
자폭테러가 발생한 마을은 한때 보코하람이 점령하고 있다가 2015년 정부군에 탈환된 곳이다.
보코하람은 자신들이 충성을 맹세한 상급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보다 악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보코하람은 자살폭탄 테러에 어린 소녀 등 여성을 동원하는 것으로 이미 악명이 높았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12월 초에도 여성 2명이 시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최소 45명이 숨졌고, 약 1년 전에도 비슷한 공격으로 2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은 보코하람이 차지했던 영토 대부분을 재탈환하는 등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보코하람은 더 빈번한 자살폭탄 테러로 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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