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헬기 추락설 사흘만에 中당국 사고확인…2명 사망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푸젠(福建)성에서 추락설이 나돌던 헬기의 추락사실을 사흘만에 확인했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젠 육군항공부대의 헬기 1대가 지난 19일 저녁 7시(현지시간)께 취안저우(泉州)시 취안강(泉港)구 지역에서 추락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22일 밝혔다.
이 사고로 장하오(張浩·33) 소교, 왕샤오둥(王曉冬·27) 상위 등 헬기 조종사 2명이 숨졌고 민가 4채가 파손됐으며 주민 3명도 부상했다.
사고 당일부터 외신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헬기 추락설이 나돌았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숨진 장 소교는 부인이 임신 8개월째이며 왕 상위는 결혼식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는 추락한 헬기 기종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으나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공격용 헬기 우즈(武直·WZ)-10 기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군에 100대 넘게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즈-10은 최근 들어 결함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어리 선더볼트'(霹靂火)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중형 공격용 헬기 우즈-10은 적외선 탐색 장비와 기관포, 대(對)탱크 미사일을 탑재, 주·야간에 걸쳐 지상 및 해상의 고정·이동 목표물을 공격하게 된다.
중국측은 우즈-10이 미국의 AH-64 아파치, 러시아의 Mil Mi-28과 성능을 겨눌 정도로 우수하다고 자신하며 모든 육군항공병 부대에 500대 이상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추측대로 우즈-10 헬기가 추락한 것이라면 기술적 문제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즈-10 연구개발의 출발점은 선진국의 2세대 공격용 헬기를 목표로 했을 정도로 높았지만 아직 엔진, 로터, 전동시스템에선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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