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예술로 보는 트럼프…눈조각에서 밀랍인형·주화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숱한 논란과 파격 속에 20일(현지시간) 제45대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에게 풍자와 작품 제작소재가 되고 있다.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마피아 보스식' 힘을 과시하고 있는 트럼프 시대를 '얼음왕국'에 빗댄 눈조각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를 똑 닮은 밀랍인형과 그의 모습을 담은 주화도 나왔다.
최근 독일 일간지 빌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많은 사람이 얼음과 같이 차가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시 인근 한 주택 정원에 세워진 눈으로 만든 트럼프 조각상을 소개했다.
이 조각상은 한 손에는 성조기를, 다른 한 손에는 도끼로 가른 지구본을 들고 있다. 특유의 머리 모양으로 한 눈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
이 조각상은 예술가인 알베르트 카머마이어가 18세 딸 막달레나와 함께 만든 것이다.
그는 "매년 딸과 어떤 조각을 만들지 의논하는데 올해는 트럼프여야 했다"고 말했다. 막달레나는 "트럼프는 마치 지배자처럼 서서, 세계를 분열시킨다"고 비판했다.
최근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은 예술가 20명이 지난 6개월간 영국 런던에서 만든 트럼프 밀랍인형을 공개했다. 총 4개 중 3개는 취임식에 맞춰 미국 워싱턴DC, 뉴욕 시,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로 보냈다.
이 밀랍인형은 남색 양복에 빨강 넥타이, 성조기 옷깃 핀을 단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머리 모양을 재현하기 위해 금색 야크 털을 공수해 6주에 걸쳐 직접 한 올 한 올 심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호의를 보여온 러시아의 한 광산기업은 1만 달러(약 1천200만원) 짜리 취임 기념주화를 발행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한쪽 면에는 트럼프의 측면 얼굴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신뢰한다." 문구가, 다른 쪽 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다. 은과 금의 재료로 단 45개만 주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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