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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일등공신'… 마법의 산천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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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일등공신'… 마법의 산천어 정체는

축제 23일간 150t, 70만 마리 투입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겨울철만 되면 강원도 최전방 초미니 도시 '화천'은 이색 기록을 세운다.

거리마다, 말 그대로 사람들로 붐벼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산골이 된다.




화천산천어축제로 생기는 현상이다.

축제가 열리는 매년 초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산골 도시에 100만 명이 훨씬 넘는 방문 인파가 몰리고 있다.

평소 인구의 50배가 넘는 방문객을 불러모으는 산천어축제의 마력은 무엇일까.

화천 주민들이 '해리포터'라면, 산천어는 '마법사의 돌'이다.

산천어의 생태적 정의는, 물이 맑고 연중 20도를 넘지 않는 1급수 맑은 계곡에 사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다.

좀 더 들어가면 연어과 민물 어류로 송어와 유사하다.

유선형의 우아한 몸매에다 특유의 무늬인 파마므(parrmark)로 치장해 자태도 이채롭다.

자태가 아름다운 탓에 '계곡의 여왕'이라고도 불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컷이 많다.

애초 바다와 민물을 왕래하는 종인데, 일부 개체가 민물에 적응해 일생을 살아가는 어류로 분류된다.

많은 수의 암컷이 바다로 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올라오는데 일부 수컷은 그대로 강에서 생활하는 방식에 적응한 것이다.

송어가 바다로 안 내려가고 산골짜기 등에 남아있으면 산천어가 되는 셈이다.

매년 겨울철이면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 시골 하천 화천천에 산천어가 들어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를 빠지게 하는 '매직 쇼'를 벌인다.

꽁꽁 얼어붙은 2km 얼음벌판(폭 90∼125m) 밑으로 축제 기간 약 150t에 달하는 산천어가 방류된다.

1kg이 약 3마리 추산할 때 대략 7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향은 다양하다.

화천을 비롯해 양양군, 춘천시, 강릉시, 영월군, 경북 봉화, 울진 등 양식업체 16곳에서 온 것들이다.

화천천 얼음벌판은 낚싯대를 넣는 구멍으로 거대한 벌집 형세가 된다.




20cm는 족히 넘는 산천어를 낚아채 얼음벌판에 펄떡이는 짜릿한 손맛을 맛보기 위해서다.

산천어는 많게는 60cm까지 자라는 송어와 달리 몸길이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크기는 대략 20∼30㎝로 10월을 전후해 자갈이 깔린 곳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장에 들어오는 산천어는 양식을 통해 공수되고 있다.

화천군은 축제를 앞두고 매년 최대규모의 산천어 수송작전을 펼친다.




예민하기로 소문난 산천어를 화천천 수온에 적응시키는 것은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다.

양식장의 평소 수온이 약 11도이지만 축제장 수온은 0도에 불과해 낮은 수온에 적응시키는 비법은 축제의 성공 요인이다.

산천어 맛도 송어와 유사하다.

송어와 마찬가지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하다.

지난 2007년 강원대 연구팀은 산천어에 모두 16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된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산천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고유의 식감과 맛을 느끼는 회가 제격이다.

산천어는 민물고기지만 냄새가 거의 없어 고급 바닷고기 못지않은 맛도 자랑한다.

축제장에서 직접 잡은 산천어는 낚시터 옆 구이통에서 뜨거운 장작불의 열기로 단시간에 구워진다.

15분 정도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한 산천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또 산천어에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 낸 생선가스나 함박스테이크는 물론 비빔밥, 회덮밥도 축제장 식당에서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집에 가져가서 산천어찜과 산천어 간장 조림도 가능하다.

축제를 앞두고 화천군이 산천어의 말라카이트, 멜라민, 기생충 검사 등 안전성 조사를 전문 기관에 의뢰한 결과 검사 전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화천의 겨울은 마법사의 손에 있던 돌이 화려한 색의 장미로, 공작새로 변신하는 시기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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