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심혈관질환 사망률 8배 높다"
서울대병원 조사…"교감신경 과도한 활성화가 원인"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불면증을 질병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불면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8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정도언·이유진 교수팀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수면상태 측정 검사를 받은 4천22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661명)는 수면장애가 없는 집단(776명)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성인의 수면시간이 7~9시간이지만,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3분에 그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유진 교수는 "수면 중에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을 때보다 10~20% 정도 혈압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며 "불면증 환자의 경우 이런 정상적인 혈압의 감소가 없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올바른 수면법으로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충분한 야외 운동 ▲잠들기 전 금주 ▲카페인 섭취 자제 ▲수면제 복용 자제 등 5가지를 제시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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