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육 지원사업'서 이대 탈락…체육특기자 전형 투명성 평가
교육부, 중간평가 거쳐 60개 대학에 총 544억 지원하기로
교육과정 벗어난 논술, 수학·과학 특기자전형 확대시 감점폭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대학에 재정지원을 할 때 체육특기자 전형의 투명성을 비롯한 입시의 공정성을 평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지원을 받았던 이화여대는 정유라 씨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교육부는 20일 대학 입학사정관 등을 대상으로 한 직무윤리 연수·사례 공유 워크숍에서 '2017년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 시작된 이 사업은 고교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학교 교육이 중심이 되는 입학전형을 하는 대학을 뽑아 2년간 입학사정관 인건비, 대입전형 운영비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지원한 60개 대학 가운데 이화여대를 뺀 59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중간평가를 시행하고,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10여개 학교를 탈락시키는 대신 다른 지원 대학 10곳가량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특히 모집인원이 적은 지방 중소형 대학을 3∼5곳 별도로 선발해 지방 중소형 대학에 적합한 대입전형 방법을 발굴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목적이 입시제도 개선이기 때문에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 말 열린 사업관리위원회에서 지원 중단이 결정됐다"며 "중간평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평가에서 학생부전형 선발의 적절성, 대학별 고사의 합리적 운영·개선 노력, 특기자전형의 합리적 운영·개선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양적 평가보다는 질적 평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출제하지 않았거나 수학·과학 등의 특기자전형을 확대한 대학에 대서는 감점폭을 늘릴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대입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대학별 중점 평가 기준과 우수사례를 공개하고 전형을 간소화하도록 한다.
자기소개서·추천서 표절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체육특기자 전형과 관련해서는 선발 과정이 투명했는지와 대학이 학생의 고교교육 이수 여부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과학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을 중심으로 한 특기자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보고 특기자전형 확대 여부를 평가해왔는데 체육특기자 관련 평가는 따로 없었다"며 "특기자전형 확대 시 감점폭을 늘리고, 이 가운데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 평가에 ±2점(100점 만점)의 배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농어촌·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장애인 등 배려가 필요한 학생의 선발 규모와 선발과정의 공정성도 평가한다.
교육부는 약 2주 동안 대학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초 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사업을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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