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작년 점령지 23% 상실…수도 락까는 난공불락
IHS마킷 보고서 "정부군, 올 중반까지 모술 완전 탈환"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점령지의 23%를 상실했다고 BBC 방송이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HS마킷 보고서는 이라크 정부군이 올해 중반까지는 제2의 도시 모술을 탈환하겠지만, IS의 수도격인 락까는 여전히 난공불락의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에도 점령지 14%를 상실한 IS는 지난해 23%를 더 잃어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주 크기도 안 되는 6만400㎢만 차지하고 있다.
IHS마킷 콜럼 스트랙 수석 애널리스트는 IS가 지난해 12월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를 다시 수중에 넣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전례없이 넓은 점령지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군이 올 하반기 이전에 제2 도시 모술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군이 모술을 탈환한 뒤 IS가 바그다드 테러 공격의 배후 기지로 삼고 있는 하위자 주변의 저항 거점들에 공세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군은 앞서 18일 모술의 동부 지역을 IS에서 모두 탈환해 모술 탈환작전 개시 3개월 만에 도시의 절반 가량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정부군이 IS의 수도격인 락까를 탈환하는 것은 정치 군사적으로 복잡한 고려 사항들이 있어서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랙 수석 애널리스트도 "락까는 IS에게도 가장 중요한 도시여서 IS가 싸우지 않고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탈환하려면 대규모 지상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IS가 주류 교리를 추종하는 세력과 극단적 해석을 원하는 세력 간에 신학적 충돌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인해 이탈과 내부 붕괴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에측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IS가 점령지를 대거 상실하더라도 IS의 위협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안보 분석가들은 IS가 점령지를 통치하던 전략에서 종파 분쟁을 재점화시켜 내란을 획책하는 전술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로이터에 모술에 이어 바그다드와 주변 지역이 IS의 다음 내란 선동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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