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우상화 가속…업적찬양 해외토론회도 개최
"4월 김씨 3부자 업적 토론회 최상의 수준에서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해외토론회까지 열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10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김정은 장군과 오늘의 조선'이라는 주제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터넷토론회가 열렸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기 위한 국제대회인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준비위원회와 파키스탄전국준비위원회가 공동주최한 행사에는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일본, 영국 등 각국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베드 안사리 파키스탄조선친선협회 카라치지부 서기장은 기조보고에서 "김정은 각하는 거창한 혁명실천으로 조선의 일대 번영기를 열어나가시는 위대한 정치가, 불세출의 선군영장이시며 창조와 건설의 영재"라고 치켜세웠다.
행사에서 백두산위인칭송대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준비위원회는 오는 8월 백두산지구와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 일가 찬양 목적의 국제대축전을 앞두고 행동강령도 발표했다.
행동강령은 특히 "김정은 각하께서 조선의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5돌이 되는 4월에 그분들(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에 관한 지역인터넷 토론회를 최상의 수준에서 조직·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11일과 13일은 각각 김정은이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지 5년 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 역시 4월 15일로 같은 달이다.
앞서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1일 평양에서도 열렸지만, 해외에서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들도 김정일 사망 5주기(지난해 12월 17일) 이후 김정은의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일원화하는 등 우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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