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협받는 日영사관 소녀상 '대학생이 지킨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정부가 한일 관계를 빌미로 소녀상 철거·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부산 대학생겨레하나는 1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 지킴이'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한일 정부의 소녀상 철거 발언을 규탄하고 소녀상이 안전하게 자리잡을 때까지 지킴이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팔을 들고 일본영사관에 '소녀상에 손대지 말라'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25명의 대학생이 소녀상 지킴이로 신청한 상태다.
대학생들은 소녀상에 대한 간단한 역사교육을 받은 뒤 평일과 주말 오후 2∼3시간씩 순번을 정해 소녀상 주변을 정리하고 방문객에게 소녀상 의미와 건립 과정 등을 설명하게 된다.
대학생들은 또 10억엔과 소녀상 철거를 맞바꾼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시민선전전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대학생겨레하나가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펼치는 것은 시민 성금과 힘으로 일본영사관 앞에 세운 소녀상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연일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외교부도 외국 공관 앞 소녀상 설치가 국제 관행상 어긋난다며 설치 장소 문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한편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소녀상 설치를 사실상 허가한 동구청장과 소녀상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제도적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애초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다가 허가하기로 입장을 바꾼 박삼석 동구청장은 19일 오전 소녀상을 둘러보고 소녀상 지원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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