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이 더듬어"…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성추행 피해 주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수감 중인 감옥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감옥에서 매일 이뤄지는 몸수색 등 점검 과정에 한 교도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엘 나시오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구스만 변호단에 속한 실비아 델가도 변호사는 "구스만이 자신의 수감을 담당하는 한 교도관이 이상한 점을 살피기 위해 몸수색을 하는 대신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몸을 더듬어 불쾌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스만은 자신이 교도소에서 받는 대우가 학대 수준을 넘어선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의뢰인이 교도소에서 취급되는 방식에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델가도 변호사는 그러나 해당 교도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구스만과 그의 가족은 교정 당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교정 당국이 탈옥을 감시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점호하는 바람에 구스만이 잠을 제대로 못 자 반쯤 죽은 것 같은 사람(좀비)이 되는 등 정신적ㆍ육체적 고문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셋째 부인인 엠마 코로넬은 지난해 10월 구스만의 수감환경을 개선해달라며 멕시코 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코로넬은 지난해 6월 초 워싱턴 DC를 방문해 구스만의 열악한 수감조건을 개선하고 관련 조사를 탄원하려고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 관계자들과 수차례 면담하기도 했다.
두 번째 탈옥 끝에 작년 1월 다시 붙잡힌 구스만은 지난해 5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미국과의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세페레소 연방교도소로 이감됐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미국서 기소된 구스만의 신병을 2월까지 미국으로 인도할 방침이지만 이를 지연시키기 위해 구스만 측이 제기한 소송이 여러 건 계류 중이라 인도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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