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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으로 SK행…염경엽 "소문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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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으로 SK행…염경엽 "소문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

작년 넥센 감독하며 'SK 차기 감독' 소문에 곤욕

"단장은 성적이 가장 중요…좋은 사람 만드는 게 첫 번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 현장에 돌아오게 된 염경엽(49)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일하며 'SK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염 단장은 이를 철저히 부인했고, 지난해 10월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감독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랬던 염 단장이라 소문의 대상이었던 SK 단장직을 수락하는 데 데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그는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SK가 단장직을 제의했을 때 소문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가장 큰 고민은 말들, 그게 가장 싫었다"면서 "하지만 (SK 감독으로 옮기려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염 단장은 "작년 12월 민경삼 전 단장과 만났더니 '난 네가 SK 단장으로 적임자라고 보는데, 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하더라. 사실 미국으로 떠난 것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류준열) 구단 대표이사가 미국까지 찾아와서 설득해서다. 이틀 동안 구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주 금요일(13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 구단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굳힌 염 단장은 3년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가 단장직을 수락하며 고민했던 또 한 가지는 감독 자리에 대한 미련이다.

염 단장은 "두 번째 고민은 감독으로 돌아가는 게 늦어질 것 같다는 점이었다. 감독으로 우승해보지 못했는데, 결국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다. 단장을 수락한 것도 감독으로 플러스 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장 계약 기간을 3년으로 명시한 것도 이례적이다.

염 단장은 "서로 생각이 다르면 이를 바꾸는 데만 2~3년이 걸린다. 다행히 SK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구단이고, 대표이사와 생각이 일치했다. 그래서 3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 2010년까지 4년 중 3번 우승해 '왕조'를 열었던 SK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게 목표다.

염 단장은 "단장이라는 자리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결과가 중요하다. 프런트는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다. 그래야 육성도 가능하다"며 성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난해 SK는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트레이 힐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염 단장은 "현장에서 원하는 걸 이야기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움직이겠다. 넥센에서 감독으로 4년 동안 경험한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실천할 좋은 사람과 코치를 만드는 게 첫 번째다. 결국은 사람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SK 단장을 수락하고 16일 미국에서 귀국한 염 단장은 조만간 구단 실무 파악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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