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계란값' 올해 내내 계속된다
농가 고령화도 심화…농촌경제연구원 '2017 농업전망대회'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올 한해도 계란 산지 가격이 계속 비쌀 전망이다.
또 농가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동시에 고령화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농업전망대회' 주요 지표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AI 살처분 영향으로 닭 사육 마릿수가 대폭 줄어 올해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7% 감소한 56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이 하락해 연평균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AI 여파로 계란 산지가격(특란 10개 기준)이 지난해보다 62.3% 급등한 1천772원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또 AI 피해에 따른 사육 마릿수가 1~2년 이내에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계란값 불안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농가 인구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247만 명, 농가호수도 1.4% 감소한 106만 호로 추정됐다.
인구는 계속 줄어들면서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중은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증가한 40.2%로 예측됐다. 10명 중 4명 이상은 고령 인구라는 의미다.
다만 귀농·귀촌의 영향으로 농촌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추측됐다.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 지난해보다 1.8%, 2.4% 증가하면서 올해 호당 농가 소득은 지난해보다 0.5% 증가한 3천381만 원으로 예측된다.
2017 양곡연도 단경기(7∼9월) 산지 쌀 가격은 정부의 추가 시장개입이 없으면 수확기(12만9천807원)보다 4% 상승한 80㎏당 13만5천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벼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2.1% 줄어든 76만2천㏊이다.
국내 쇠고기 생산 증가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한우 수요 감소로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0% 하락한 1㎏당 1만7천230원으로 예측됐다.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 이후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다.
이 밖에 과일은 열대 수입과일 소비량이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올해 과일 수입량이 작년보다 2% 증가한 83만5천t으로 예상됐다.
엽근 채소 가격은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비싼 수준을 5월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 산업보호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관련 압박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침체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산 농식품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농업전망대회는 1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호남권은 전북도청(2월 7일)에서, 영남권은 경북도청(2월 9일)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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